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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한 길손의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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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한 길손의 맹세

Buddha24 AIAṭṭhakanipā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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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한 길손의 맹세

옛날 옛적, 파라나시라는 왕국의 영토 안에는 숲이 우거지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는 ‘수자타’라는 이름의 현명하고 자비로운 브라만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남을 돕는 것을 삶의 낙으로 삼았으며, 지나가는 나그네에게도 언제나 따뜻한 음식과 안식처를 제공했습니다. 어느 날, 먼 길을 떠나던 한 나그네가 이 마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다마팔라’로, 그는 맑고 올곧은 마음을 지닌 젊은이였습니다. 긴 여정에 지친 다마팔라는 수자타 부부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되었습니다.

수자타 부부는 다마팔라를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정성껏 차린 음식과 깨끗한 잠자리를 내어주며, 그의 피로를 풀어주려 노력했습니다. 다마팔라는 그들의 친절에 깊은 감사를 느꼈습니다. 며칠간 머물며 그는 수자타 부부의 선행을 가까이서 지켜보았고, 그들의 덕망에 더욱 감탄했습니다. 떠날 시간이 되자, 다마팔라는 수자타 부부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존경하는 브라만 부부님, 베풀어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여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자타 부부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길손이여, 부디 조심해서 가십시오. 우리의 작은 호의가 길손의 앞날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마팔라는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그의 마음은 감사함과 함께, 세상을 맑고 깨끗한 눈으로 바라보는 순수함으로 가득했습니다. 몇 해가 흘렀습니다. 다마팔라는 여러 마을과 도시를 거치며 세상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겪는 갖가지 일들을 통해 지혜를 쌓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불행한 소문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파라나시 왕국에서 큰 도둑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왕궁의 귀중한 보석이 감쪽같이 사라졌고,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왕은 크게 노하여 범인을 즉각 체포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상하게도 모든 정황이 과거에 이 마을을 지나갔던 한 나그네, 바로 다마팔라를 가리키는 듯했습니다. 그의 얼굴이 묘하게 닮았다는 증언, 그가 떠난 직후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 등이 의심을 증폭시켰습니다.

왕의 신하들은 수소문 끝에 다마팔라가 과거 수자타 부부의 집에 머물렀던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의심스러운 흔적을 쫓아 신하들은 다마팔라가 다시 이 마을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왔습니다. 다마팔라는 평소처럼 마을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있었지만, 왕의 신하들이 들이닥치자 그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습니다.

"무슨 일이시오? 어찌하여 왕의 신하들이 이곳까지 오셨는지요?"

신하들은 다마팔라를 거칠게 붙잡았습니다. 그의 결백을 주장하려는 목소리는 억압당했고,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의심의 눈초리가 그를 짓눌렀습니다.

"네놈이 바로 왕궁의 보석을 훔친 도둑이로구나! 네 얼굴을 기억하는 자가 있다!"

다마팔라는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는 도둑질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기에 더욱 억울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 애썼지만, 높아지는 목소리와 굳어지는 표정들 앞에서 그의 말은 공허하게 울릴 뿐이었습니다.

"저는 결코 도둑질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맹세코 깨끗한 사람입니다!"

마을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했습니다. 평소 다마팔라의 선한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이야기에 그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때, 수자타 부부가 다마팔라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그들은 다마팔라의 억울한 표정을 보며 그의 결백을 직감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왕의 신하들이여."

수자타가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젊은이는 저희 집에 머물렀던 나그네입니다. 그때도 그는 매우 정직하고 올곧은 사람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를 믿습니다."

신하들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며칠간 머물렀던 나그네의 말보다, 여러 정황 증거와 증언이 더 신빙성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다마팔라를 왕 앞에 데려가 심문을 받게 하려 했습니다.

다마팔라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의 눈에 맑은 시냇물이 들어왔습니다. 그는 시냇가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의 눈에서는 억울함과 슬픔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는 맑은 물을 떠서 자신의 손에 붓고, 하늘을 향해 맹세했습니다.

"제가 만약 왕궁의 보석을 훔친 도둑이라면, 이 맑은 물이 피로 변하게 하소서! 저의 결백이 하늘처럼 맑고 땅처럼 진실되다면, 이 물은 영원히 맑게 흐르게 하소서!"

그는 눈을 감고 진심을 다해 맹세했습니다. 그의 진실된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가 손에 든 맑은 물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여전히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물방울들이 그의 손을 떠나 땅으로 떨어질 때마다, 작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붉은 꽃, 노란 꽃, 하얀 꽃들이 순식간에 피어나 그의 발밑을 뒤덮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였습니다. 왕의 신하들은 물론, 마을 사람들까지도 경이로운 눈으로 다마팔라를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맹세가 진실이었음이 증명된 순간이었습니다. 신하들은 더 이상 그를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다마팔라에게 용서를 구하며 왕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왕은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습니다. 그는 다마팔라를 왕궁으로 불러 친히 그의 결백을 확인했습니다. 다마팔라는 왕 앞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다시 한번 토로했고, 왕은 그의 진실된 마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왕은 즉시 도둑을 다시 잡기 위한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결국 범인은 다른 곳에서 검거되었고, 왕궁의 보석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왕은 다마팔라의 결백을 만천하에 알리고, 그에게 큰 상을 내렸습니다. 또한, 맹세의 증거로 피어난 아름다운 꽃들을 기리기 위해 그 자리에 ‘맹세의 정원’을 만들도록 명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다마팔라는 ‘결백한 나그네’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널리 퍼져, 사람들은 진실과 정의의 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자타 부부는 자신들의 판단이 옳았음에 기뻐하며, 다마팔라의 앞날을 다시 한번 축복해주었습니다. 다마팔라는 왕국에 오래도록 머물며 왕에게 충성을 다했고, 그의 삶은 늘 진실과 정의로 빛났습니다. 그는 훗날 훌륭한 관리자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마팔라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맞았습니다. 그는 수자타 부부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그들의 자비와 믿음에 다시 한번 감사했습니다.

"브라만 부부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부님 덕분에 저는 억울함을 벗고 진실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맹세코 부부님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수자타 부부는 그의 성장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길손이여, 그대의 올곧은 마음이야말로 가장 큰 보물이오. 부디 앞날에 늘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길 바라오."

다마팔라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그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고, 그의 마음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진실을 옹호하며, 그의 맑고 곧은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세대를 거쳐 전해지며, 모든 이들에게 진실의 소중함과 정의의 승리를 가르치는 귀감이 되었습니다.

결백한 길손의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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