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바라나시 왕국의 숲 깊은 곳에 앙가라라는 이름의 훌륭한 왕이 살고 있었다. 그는 정의롭고 자비로운 군주였으며, 그의 백성은 왕의 현명한 통치 아래 평화롭고 번영했다. 왕에게는 지혜롭고 아름다운 왕비가 있었고, 두 사람은 금슬 좋게 지내며 나라를 다스렸다. 하지만 왕에게는 한 가지 큰 걱정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자식이 없다는 것이었다.
왕과 왕비는 수많은 날과 밤을 자식을 기원하며 보냈지만, 하늘은 그들의 소망을 들어주지 않았다. 왕의 마음속에는 깊은 슬픔과 불안감이 자리 잡았다. 왕국의 미래를 이어받을 후계자가 없다는 사실은 왕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왕비 또한 남편의 근심을 덜어주고자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자식이 없는 현실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했다.
어느 날, 왕은 백성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는 신들에게 자신을 희생하여 왕국에 번영을 가져다주고, 후계자를 얻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의 숭고한 희생 정신에 감동한 신들은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신들의 축복으로 왕비는 곧 임신을 하게 되었고, 왕국에는 기쁨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왕과 왕비는 곧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왕비는 임신 기간 내내 건강하고 순조로웠으며, 왕은 곁에서 극진히 왕비를 보살폈다. 마침내, 왕비는 건강한 왕자님을 낳았다. 아기의 탄생은 왕국에 큰 축복이었고, 왕은 기쁨에 겨워 아기에게 ‘칸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왕자는 총명하고 건강하게 자라났으며, 왕과 왕비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시간이 흘러 칸하 왕자는 훌륭하게 성장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통치술을 배우고, 어머니로부터는 지혜와 자비심을 익혔다. 왕은 칸하 왕자의 재능과 덕성을 보며 흐뭇해했고, 머지않아 왕국을 맡길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날, 왕이 병에 걸린 것이다. 왕의 병세는 점점 악화되었고, 왕은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을 직감했다.
병상에 누운 왕은 칸하 왕자를 곁으로 불렀다. 왕자의 눈에는 근심과 슬픔이 가득했다. 왕은 왕자의 손을 잡고 나지막이 말했다. “칸하야, 나의 아들아. 내가 곧 너를 떠나야 할 것 같다. 나의 죽음으로 인해 왕국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네가 현명하게 왕위를 이어받아야 한다.”
칸하 왕자는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아버지, 그렇게 말씀하지 마십시오. 저는 아버지께서 쾌차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제 곁에 계시지 않는다면, 이 왕국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왕은 왕자의 진심 어린 말에 감동했지만, 이내 다시 힘을 내어 말했다. “아들아, 슬퍼할 시간이 없다. 네게는 중요한 임무가 남아있다. 내가 죽은 후, 나의 유언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나의 심장을 꺼내어 신성한 사원에 바쳐야 한다. 그것이 나의 마지막 소원이자, 왕국의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칸하 왕자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아버지의 심장을 꺼내 신성한 사원에 바치라니! 왕자는 아버지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이해했지만, 아버지의 심장을 직접 다루는 것은 그의 마음을 너무나도 고통스럽게 했다. 그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간청했다. “아버지, 제발 다른 방법을 찾아보십시오. 제게는 아버지의 심장을 꺼낼 용기가 없습니다. 다른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하겠지만, 아버지의 심장만은…”
왕은 왕자의 슬픔을 알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그는 왕자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아들아, 나의 고통을 이해해다오. 나의 희생이 이 왕국을 지키고 너를 보호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나의 심장을 바칠 것이다. 이것은 나의 의지이며, 너는 나의 마지막 소원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결국, 왕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왕은 숨을 거두었다. 왕국의 백성들은 슬픔에 잠겼고, 왕의 죽음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칸하 왕자는 아버지의 유언을 떠올리며 깊은 고뇌에 빠졌다. 그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것이 왕으로서의 의무임을 알면서도, 아버지의 심장을 직접 꺼내야 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그의 마음은 슬픔과 의무감 사이에서 갈등했다.
왕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낀 칸하 왕자는 결국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기로 결심했다. 그는 슬픔을 억누르며, 신성한 사원으로 향했다. 그의 발걸음은 무겁고, 마음은 찢어지는 듯했다. 사원에 도착한 왕자는 떨리는 손으로 아버지의 심장을 꺼냈다. 피 묻은 심장을 든 그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그는 아버지의 심장을 신성한 제단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신들은 왕의 숭고한 희생과 왕자의 효심에 감동했다. 그들은 칸하 왕자의 용기와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그의 앞날을 축복했다. 신들의 축복 덕분에 왕국의 땅은 더욱 비옥해지고, 백성들은 평안과 번영을 누렸다. 칸하 왕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훌륭한 왕이 되었다. 그는 아버지의 지혜와 자비심을 본받아 백성을 사랑하고 정의롭게 나라를 다스렸다. 그의 통치 아래 왕국은 더욱 부강해졌고, 그의 이름은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
칸하 왕자는 왕위에 오른 후에도 아버지의 희생을 잊지 않았다. 그는 신성한 사원에 자주 들러 아버지의 심장이 안치된 제단을 참배하며, 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심이 가득했다. 그는 백성을 위해 헌신하고, 정의와 자비를 실천하며,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가는 삶을 살았다.
시간이 흘러 칸하 왕자도 늙어가고, 그의 통치는 오랜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다. 그는 백성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삶은 숭고한 희생과 효심, 그리고 헌신적인 통치의 모범이 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후세에까지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교훈을 주었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의 숭고한 희생과 아들의 효심, 그리고 왕으로서의 책임감을 통해 왕국을 구원하고 평화를 지킨 위대한 왕의 이야기이다.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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