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바라나시 국에 보데 사트바(Bodhisattva)가 왕자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비사야(Visaya) 왕자였다. 비사야 왕자는 어릴 때부터 지혜롭고 자비로웠으며, 백성들의 고통을 제 일처럼 여기는 마음을 지녔다. 왕궁의 화려함 속에서도 그는 늘 민중의 삶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비사야 왕자는 특히 물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가뭄이 들면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깨끗한 물 한 모금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어린 시절부터 목격했기 때문이다.
어느 해, 바라나시 국에 극심한 가뭄이 닥쳤다. 하늘은 며칠째 굳게 닫혀 있었고, 땅은 갈라져 메말랐다. 강은 졸아들어 흙바닥을 드러냈고, 우물은 말라붙었다. 백성들은 먼 곳까지 걸어가 겨우 물을 얻었지만, 그 물조차도 흙탕물이고 썩은 물뿐이었다. 아이들은 갈증에 시달렸고, 노인들은 기력을 잃어 쓰러졌다. 왕궁에서도 물을 아껴 쓰느라 모두가 초조해했다. 왕과 신하들은 백성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하늘의 뜻인지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왕은 깊은 시름에 잠겨 밤낮으로 고뇌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비사야 왕자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왕에게 나아가 자신의 계획을 아뢰었다. "아버지, 이대로는 백성들이 모두 목말라 죽을 지경입니다. 제가 직접 나서서 해결책을 찾아보겠습니다." 왕은 왕자의 앞날을 염려하며 만류했지만, 왕자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왕은 왕자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왕자는 소수의 충직한 신하들과 함께 가뭄의 근원을 찾아 길을 나섰다.
그들의 여정은 험난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 메마른 땅을 헤치고 나아가야 했고, 먹을 물조차 구하기 어려웠다. 며칠을 걸었을 때, 그들은 멀리서 희미하게 보이는 작은 오아시스를 발견했다. 희망을 품고 달려간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물을 얻기 위해 아우성치고 있었다. 겨우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샘물은 이미 탁하고 오염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서로 밀치고 싸우며 물을 얻으려 했고, 그 모습은 참으로 처참했다.
비사야 왕자는 그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는 곧바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여러분, 제발 진정하십시오. 이렇게 싸워서 얻는 물은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절박함에 왕자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사람들은 왕자를 향해 "젊은이가 뭘 안다고 나서느냐! 당장 물이나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왕자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샘물 주변에는 낡고 깨진 항아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왕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신하들에게 명했다. "저 낡은 항아리들을 모두 모아오너라. 그리고 깨진 부분을 흙으로 잘 메꾸도록 하라." 신하들은 왕자의 지시를 따랐다. 사람들은 왕자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항아리들이 모두 모이자, 왕자는 사람들에게 다시 말했다. "여러분, 이 항아리들을 이용해 봅시다. 샘물 주변에 이 항아리들을 깊이 묻겠습니다. 그리고 흙으로 틈새를 막아 물이 새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샘물에서 스며 나오는 물을 좀 더 많이, 그리고 깨끗하게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반신반의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왕자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왕자는 직접 흙을 파고 항아리를 묻으며 사람들을 독려했다. 신하들과 백성들은 힘을 합쳐 항아리들을 묻고 흙으로 꼼꼼하게 메웠다.
며칠이 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항아리들이 묻힌 곳에서 맑고 깨끗한 물이 샘솟기 시작한 것이다. 땅속 깊은 곳에서 걸러져 올라온 물은 이전의 흙탕물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맑고 시원했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항아리에서 물을 떠 마셨다. 오랜 가뭄에 지쳐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왕자는 흐르는 물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물이 맑고 깨끗해지자, 항아리에서 물을 얻기 위해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처음에는 질서가 유지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이 생겨났다. 어떤 사람은 남보다 더 많은 물을 얻으려고 다른 사람을 밀치고, 어떤 사람은 항아리를 독차지하려 했다. 다시금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왕자는 이 모습을 보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다시 사람들에게 외쳤다. "여러분, 또 다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물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것입니다. 이 항아리는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물을 얻도록 돕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욕심을 부리면 결국 우리 모두가 다시 고통받게 될 것입니다." 왕자는 자신의 몫을 덜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가장 힘든 노인들과 아이들에게 먼저 물을 마시게 했다. 그의 자비로운 행동에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 후로 비사야 왕자는 백성들에게 물을 나누는 규칙을 만들었다. 각자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고, 이웃을 배려하며, 약한 사람들을 먼저 돕도록 했다. 왕자는 매일같이 항아리 곁을 지키며 사람들의 질서를 유지하도록 도왔다. 그의 지혜와 자비로운 마음 덕분에 오아시스 주변의 사람들은 더 이상 물 때문에 다투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 돕고 배려하며 가뭄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열리고 대지는 다시 생기를 찾았다. 강물은 다시 흐르고 우물도 물을 채웠다. 백성들은 기뻐하며 축제를 열었다. 비사야 왕자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깨달았다. 진정한 해결책은 단순히 물을 얻는 방법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다스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왕자가 된 비사야 왕자는 평생 동안 백성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 힘썼다. 그는 욕심과 탐욕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오는지, 그리고 자비와 나눔이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항상 백성들에게 지혜와 사랑을 베풀었다. 그의 나라는 평화롭고 풍요로웠으며, 백성들은 오랫동안 그의 통치를 칭송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이것이다. 진정한 해결책은 외부적인 조건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이기심을 버리며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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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와 인내는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공을 가져옵니다. 타인을 돕고 이기적이지 않는 것은 숭고한 미덕입니다.
수행한 바라밀: 인욕바라밀 (인내) 및 정진바라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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