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서 계실 때의 일이다. 부처님께서는 당시 보살로서 숲 속에 살고 계셨는데, 그 숲은 울창하고 아름다웠으며 다양한 동식물들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장난기가 많고 재주가 뛰어난 원숭이 무리가 있었다. 이 원숭이들은 숲 속을 뛰어다니며 나무를 타고, 열매를 따 먹으며 즐겁게 지냈지만, 가끔은 지나친 장난으로 주변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어느 날, 보살 원숭이가 살고 있는 숲 옆에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에는 인자하고 현명한 왕이 살고 있었는데, 왕은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하여 나라가 평화로웠다. 왕은 매년 숲으로 사냥을 나가곤 했는데, 숲의 아름다움과 사냥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였다. 그해에도 왕은 신하들과 함께 숲으로 사냥을 떠났다.
숲 속 깊숙한 곳, 왕의 행렬이 지나가자 원숭이들은 신기한 듯 나무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특히 장난꾸러기 원숭이들은 왕의 화려한 장신구와 그의 위엄 있는 모습에 호기심을 느꼈다. 그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왕을 골탕 먹일 계획을 세웠다. 왕이 잠시 휴식을 위해 멈춰 서자, 원숭이들은 재빨리 왕의 곁으로 다가갔다.
가장 재빠른 원숭이 하나가 왕의 금으로 장식된 왕관을 낚아채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가장 높은 나뭇가지 위로 올라가 버렸다. 왕과 신하들은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
“이런! 저 원숭이가 왕관을 훔쳐갔다!”
“빨리 잡아와라! 왕관을 되찾아야 한다!”
하지만 원숭이는 재빠르게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며 왕관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다른 원숭이들도 이에 질세라 왕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던 보석 달린 허리띠를 낚아채 달아나기도 하고, 신하들의 창을 빼앗아 휙 던져버리기도 했다. 숲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왕은 분노했지만, 원숭이들의 민첩함과 교활함에 속수무책이었다. 신하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원숭이들을 쫓았지만, 번번이 허탕만 쳤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보살 원숭이는 이 상황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그는 숲의 평화를 해치고 왕에게 불쾌감을 주는 원숭이들의 행동을 바로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보살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들과는 달리 차분하고 지혜로운 행동으로 숲 속 동료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장난꾸러기 원숭이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보살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왕관을 자랑하고 있는 원숭이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친구야, 네 장난은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저 왕은 우리 숲의 손님이다. 그의 것을 훔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란다.”
하지만 장난꾸러기 원숭이는 보살 원숭이의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웃으며 왕관을 흔들어 보였다.
“흥,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이건 내가 차지할 거야! 저 왕은 탐욕스럽게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잖니!”
보살 원숭이는 실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원숭이들에게도 다가가 타이르려 했지만, 이미 장난에 맛들린 원숭이들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오히려 보살 원숭이를 비웃으며 “겁쟁이”라고 놀려대기까지 했다. 숲 속에는 왕과 신하들의 분노와 원숭이들의 환호성, 그리고 보살 원숭이의 안타까운 한숨 소리가 뒤섞였다.
왕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칼을 뽑아 들며 외쳤다.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들! 오늘 너희들의 장난을 끝장내주마!”
왕이 칼을 휘두르자 원숭이들은 순간적으로 겁을 먹고 흩어졌다. 하지만 이내 다시 숲 속으로 숨어들어 왕을 놀려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보살 원숭이가 무언가 결심한 듯 앞으로 나섰다. 그는 왕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존귀하신 왕이시여, 부디 노여움을 푸십시오. 이 숲의 장난꾸러기 원숭이들이 왕께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왕의 것을 모두 되찾아오겠습니다.”
왕은 보살 원숭이의 차분하고 진솔한 모습에 잠시 놀랐다. 그는 보살 원숭이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대가 정말 내 것을 되찾아올 수 있다면, 그대의 용기를 칭찬하겠소. 하지만 실패한다면, 이 숲은 나의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오.”
보살 원숭이는 왕에게 감사를 표하고는 장난꾸러기 원숭이들을 찾아 나섰다. 그는 숲 속을 헤치고 다니며 원숭이들이 숨어있는 곳을 찾아냈다. 원숭이들은 여전히 왕관과 허리띠를 가지고 신나게 놀고 있었다. 보살 원숭이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그는 마치 자신이 더 재미있는 놀이를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
“친구들아, 너희들이 지금 하는 놀이도 재미있지만, 내가 더 재미있는 놀이를 하나 알려줄게. 이 보물들을 가지고 숲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아주 큰 소리로 울부짖는 거야. 그러면 숲 전체의 신들이 우리를 보고 기뻐할지도 몰라!”
원숭이들은 보살 원숭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탐욕스럽기도 했지만, 동시에 단순하고 호기심도 많았다. 보살 원숭이는 그들을 숲 제일 높은 산봉우리로 이끌었다. 산봉우리에 도착하자, 원숭이들은 마치 보살 원숭이가 말한 대로 보물들을 흔들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숲 전체가 울릴 정도였다.
그 순간, 보살 원숭이가 미리 준비해 둔 묘안을 실행했다. 그는 숲에서 가장 큰 바위 근처에 숨어 있다가, 원숭이들이 소리에 심취해 있을 때 재빨리 바위 위에 올라가 큰 소리로 외쳤다.
“이제 숲의 모든 정령들이 우리를 보고 있노라! 이제 너희들의 죄를 씻기 위해 왕께 돌려드리거라!”
원숭이들은 갑자기 나타난 보살 원숭이의 외침과, 숲에서 평소 들어보지 못한 큰 소리에 깜짝 놀랐다. 게다가 숲의 정령들이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들은 순진하게도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보살 원숭이에게 왕관과 허리띠를 건네주었다.
보살 원숭이는 능숙하게 왕관과 허리띠를 챙겨 왕에게로 돌아갔다. 왕은 보살 원숭이가 정말로 왕의 것을 되찾아온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그는 보살 원숭이의 지혜와 용기에 감탄하며 칭찬했다.
“그대의 지혜와 용기에 감탄했소. 그대의 행동 덕분에 숲은 다시 평화를 찾을 수 있었고, 나 또한 큰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었소. 그대는 진정한 영웅이오.”
왕은 보살 원숭이에게 큰 상을 내리고 싶었지만, 보살 원숭이는 겸손하게 사양했다. 그는 단지 숲의 평화를 되찾고 싶었을 뿐이었다. 왕은 보살 원숭이의 높은 인품에 더욱 감복하여, 이후 숲에 들어올 때마다 원숭이들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먹이를 나누어 주는 등 숲의 동식물들을 존중했다. 장난꾸러기 원숭이들은 보살 원숭이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받고, 다시는 함부로 남의 것을 탐내거나 지나친 장난을 하지 않게 되었다. 숲은 다시 아름답고 평화로운 보금자리가 되었다.
탐욕은 종종 어리석은 행동으로 이어지며, 지혜와 인내로 현명하게 대처하면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 큰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
지혜 바라밀 (지혜로써 수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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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은 종종 어리석은 행동으로 이어지며, 지혜와 인내로 현명하게 대처하면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 큰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
수행한 바라밀: 지혜 바라밀 (지혜로써 수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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